LG화학, 美 리듬파마에 먹는 희귀비만약 4000억 기술수출

입력 2024-01-05 09:21   수정 2024-01-05 10:03


LG화학이 올해 국내 제약사 첫 기술수출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제약사와 함께 심각한 식욕제어 기능 장애로 고통을 겪는 희귀질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5일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 개발과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 달러(약 2700억원)다. 총 계약 규모는 3억500만 달러(약 4000억원)로, 출시 후 연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매년 별도로 받게 된다.

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인 MC4R(Melanocortin-4 Recepto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 결함 탓에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만 상태가 계속 나빠져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심각한 희귀질환이다. 소아 시기에 증상이 많이 발현된다.

LB54640은 세계 첫 먹는 MC4R 작용제다. 임상 1상 결과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희귀비만증 환자 대상의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앞으로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를 토대로 임상 시험자 모집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B54640 개발 속도가 높아지고 환자에게 더 편리한 치료제가 신속히 제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희귀의약품은 환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임상 시험자 모집에 어려움이 크다. 잠재적 환자 발굴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손잡으면 더 효율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기술수출을 결정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 협력을 통해 희귀비만증으로 고통받는 세계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적기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회사다.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세계 최초의 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계약으로 리듬파마슈티컬스는 희귀비만증 제품군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빗 미커 리듬파마슈티컬스 대표는 "LG화학의 LB54640 1상 결과를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희귀비만증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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